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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년
얼어붙은 대한민국‥폭설에 하늘길 뱃길 막혀
입력 | 2022-12-18 20:02 수정 | 2022-12-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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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강 한파에 폭설까지, 그야말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던 주말이었죠.
오늘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2.4도까지 내려가는 등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는데요.
서해안과 제주 지역에는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잇따라 막히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지금 제주 공항에 나가 있는 김찬년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전부터 무더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지금도 눈이 많이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후 들어 운항 재개가 시작됐지만 결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기 100여 편이 결항됐고, 지연 운항도 잇따랐는데요.
특히 폭설과 더불어 새벽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6.5미터의 강풍이 불 정도로 기상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설경보가 이틀째 내려진 한라산 삼각봉에는 30cm가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한라산 주변 도로도 통제됐습니다.
살살 운전해보지만, 언덕길에선 속수무책, 서로 도와가며 간신히 길을 만들어 갑니다.
[배철한/충남 아산시]
″차량 출입이 안돼서 가까운데 주차를 해 놓고 어리목 대피소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또 이틀 동안 30여 건의 눈길 사고가 발생해 10여 명이 구조되거나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다행히 오후 기온이 오르면서 시내 도로에 쌓인 눈은 많이 녹았지만, 휴일이 끝나고 제주도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은 큰 낭패를 겪었습니다.
[김의연/서울 서대문구]
″화요일까지 비행기가 결항됐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하루 머물 숙소랑 대안을 찾고는 있습니다. 아직까지 항공편 예약을 못해서…″
제주 앞바다에도 풍랑경보가 내려지면서 목포와 진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제주지역 강풍은 오늘 밤부터 잦아들지만 폭설은 내일 오전까지 계속돼, 항공과 배편은 내일 오후부터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 앵커 ▶
제주뿐만 아니라 광주 전주를 비롯해서 서해안 지역에도 정말 많은 눈이 내렸잖아요?
제설이 제대로 안 된 곳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눈구름띠가 이곳 제주부터 충청, 전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걸쳐 있는데요.
이틀째 눈보라가 몰아친 광주, 전남 지역에선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밤사이 쌓인 눈이 슬러지로 변해 대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길가에 멈춰선 차량도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한 채 헛바퀴만 돕니다.
주택가 골목길에 쌓인 눈은 치울 염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성미/주민]
″골목 같은 경우가 더 위험하거든요. 도로는 (눈을 치웠는데도) 했는데도 너무 많이 쌓여서 답이 없어요.″
지자체들은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많은 눈을 치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내일 공무원 출근과 학생 등교 시간을 줄여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한파 속 교통 사망사고도 잇달았습니다.
어젯밤 합천에선 술자리를 마친 뒤 돌아가는 일행을 태운 SUV 차량이 건물을 들이받아 50대 남성 운전자가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관계자]
″눈길에 미끄러지며 건물 외벽을 충격한 단독 사고입니다. 운전자 음주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
한 시간쯤 뒤 남해군에서는 길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던 50대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MBC 뉴스 김찬년입니다.
영상취재: 김보성(제주), 강성우·박노현(광주), 김대준(목포) /영상제공: 임채윤(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