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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영정 위 손난로'‥영하 12도에도 계속된 추모
입력 | 2022-12-18 20:14 수정 | 2022-12-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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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던 날씨 속에서도 10·29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희생자들이 추울까 봐 일부러 찾아왔다는 시민들은 영정 위에 손난로를 올려 두면서 온기를 나눴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두툼한 겉옷에 목도리와 장갑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섰습니다.
걸음을 옮기며 한 명씩 얼굴을 눈에 담다 보면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영하 12도에 부는 칼바람에 가는 길이 추울까 영정마다 손난로도 하나씩 올려뒀습니다.
이어진 추모 발길에 싸늘한 유가족들의 마음 위에도 작은 온기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임성욱]
″이게 추워서 더 왔어요. 이렇게 춥고 그러니까 국민들 관심도 더 적을 것 같고 춥다고 지금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고요.″
특히 지난 14일 시민 분향소 설치로 뒤늦게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마련되자, 주말을 맞아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봉준희 김다빈/자원봉사자]
″친구분들이나 유족분들이나 오셔서 실제로 어떤 아픔을 얘기하시기도 하시고 또 그냥 시민분들도 훨씬 더 공감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50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김수정]
″어이없는 죽음이었고 아무도 책임지고 사과하지 않은 이 현실이 너무 말도 안 된다고 느껴졌고요. 유가족분들이 원하는 것들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태원역 1번 출구와 골목에도 추모 글귀와 국화꽃, 먹거리 등 추모 물품이 계속해서 쌓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추모 물품이 눈비나 바람에 훼손되지 않도록 비닐을 씌워 24시간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부 상인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물품들을 일방적으로 치우려고 해 경찰이 보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상인회는 ″일부 상인들의 우발적 행위였다″며 다음 주안에 추모 공간을 정리하는 방안을 유족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