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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10.29 참사 유가족 "내 아이 마지막 알게 해달라"‥여당 "재발방지 약속"
입력 | 2022-12-20 19:44 수정 | 2022-12-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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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금 전 들으신 대로 10.29 참사 유가족들은 오늘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참사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했습니다.
유족들은 ″내 아이의 마지막을 알게 해달라″면서 진상 규명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정조사 불참을 선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처음으로 마주앉은 10.29 참사 유가족들.
딸을 잃은 어머니는 진상규명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허리를 숙였습니다.
[고 박가영 씨 어머니]
″158개의 죽음이 있는데 아무도, 아무도 내 아이의 마지막을 아는 사람이 없어요. 부모가 돼서 어떻게 아이가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막말을 들었지만 막말로 되갚을 순 없었다며 이런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 박가영 씨 어머니]
″창원시의원님이 그렇게 험한 말을 했을 때 엄마들은 뭐라고 얘기했냐면, 그 집 새끼도 새끼인데, 그 집 새끼도 내 것인데 잘 키우라 그래야 된다, 우리 그렇게 험한 말 못한다…″
정부 여당이 그동안 유족들이 뻗은 손을 외면하기만 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정민/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유가족들 중에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요, 지금 너무나 비참하고 실망감에 빠져있습니다. 자신들이 지지했던 정당이 이렇게 철저히 외면할 줄 몰랐습니다.″
특히 국정조사가 예산안 협상의 도구로 전락했다며, 즉시 복귀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종철/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국회가 동네 이장 회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예? 저희 국민들이 뽑았습니다, 당신들을. 억울한 일 당했을 때 도와주라고…″
유족들은 또 분향소 바로 앞에서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단체를 제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유족과도 계속 소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수사든 국조든 나중에 필요하다면 특검이든 통해서 진상을 철저히 밝혀서 책임 물을 사람에게 책임을 철저히 묻고… 배·보상을 하고 그 다음에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촘촘히 짜고…″
또 유족을 향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징계 등 당 차원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구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