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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주 60시간 근무‥업체들 "더 연장해야"

입력 | 2022-12-20 19:58   수정 | 2022-12-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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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제부총리가 오늘 ′추가연장근로 일몰 연장 입법 촉구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근로자 서른 명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는 현재 주 52시간 근무 상한제에 예외를 둬서 올해 말까지 추가 연장 근로 8시간을 더 할 수 있게 했는데요.

이게 올해 말로 종료가 됩니다.

정부가 이 8시간 추가 연장 근로제를 연장해 달라고 나선 건데요.

사업주들과 노동자들의 입장, 그리고 법안 처리 전망까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임상재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서구에 있는 한 건설장비 정비업체.

직원 19명 가운데 현장에서 정비 업무를 하는 14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2시간씩 주 60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김창웅/건설장비 정비업체 대표]
″장비들은 오후 4시, 5시까지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해요. 수리를 해 가지고 다음 날짜에 투입을 시켜야 되잖아요. 직원들이 가서 정비를 하다 보면 이미 8시, 9시는 훌쩍 넘는다…″

주 52시간제가 되면 직원을 더 늘려야 하는데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창웅/건설장비 정비업체 대표]
″<몇 명을 더 고용해야 돼요?> 최소한 5명 정도는 더 해야죠. 해야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인적 자원이 없는 거예요. 자격증도 자격증이지만 우리가 사실 3D 업종으로 돼 있잖아요.″

28명이 일하고 있는 이 마트 역시 매장 관리 직원 10명이 주 60시간씩 일하고 있습니다.

1년 내내 문을 열고 있다보니 근무 시간을 줄이려면 직원을 더 구해야 하는데 인건비 부담이 걱정스럽습니다.

[구경주/마트 대표]
″30명의 인원으로 운영을 하다가 35명이 되면 인건비를 나눠서 감당을 해야 되는 거지, 인건비를 적자 수준으로까지 내몰면서 감당을 할 수는 없거든요. 노사 합의에 의해서 충분히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데 이어서 경기 침체 우려로 전망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장 추가인력을 고용하기엔 어려움이 크다는 게 이들 업계의 입장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주 52시간 초과 30인 미만 제조기업의 91%는 추가연장근로 제도에 의존하고 있고 응답 업체의 3/4가 이 제도가 연장되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부는 영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우리 경제의 가장 취약한 근로자들부터 가장 먼저 잃게 될 것이라며 국회 논의를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나준영, 소정섭 / 영상편집 :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