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무인기 서울 은평·성북·강북 1시간 비행‥군, 공식 사과

입력 | 2022-12-27 19:45   수정 | 2022-12-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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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서울 상공까지 들어왔던 북한 무인기는 서울 북부의 여러 구를 약 1시간 동안 넘나들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투기와 공격헬기까지 투입하고도 무인기를 1대도 잡지 못했던 우리 군은 결국 공식사과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경기 일산의 상공.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우리 군의 전투헬기가 추적합니다.

[목격자]
″(북한 무인기 추정 비행체가) 삼각형이었어요.일단 내가 볼 때는 속도라든지, 이런 저런 부분들로 봤을 때는 그렇게 (지상으로부터) 멀리 있다는 생각은 안 들 정도였거든요.″

이 비행체가 바로 서울 상공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무인기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우리 영공에 들어와 곧장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후 은평구와 성북구, 강북구 지역을 약 1시간 정도, 시속 100킬로미터 속력으로 횡단하며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상으로부터 약 3킬로미터 고도의 근접 비행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영공을 침범한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인근에서 움직이면서 교란활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군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상공에선 무인기의 항적이 잡히지 않아 용산까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군은 영공에 들어온 5대 중 1대도 격추시키지 못했고 서울로 들어온 무인기는 북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주력전투기인 F-15K와 아파치 헬기 등 공중전력 20대가 동원됐지만 격추작전에 실패한 겁니다.

결국 우리 군은 오늘 공식사과했습니다.

[강신철/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우리 군은 이를(무인기) 탐지·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

군은 또 어제 무인기를 촬영했다며 사진을 기자단에게만 공개했는데, 지난 2014년에 침입한 무인기와 유사한 형태였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무인기를 파괴할 수 있는 필수 무기들을 빨리 개발해 배치할 것이고 우리 군도 다양한 능력의 드론부대를 창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