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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케이블카 타면 재수 없다" 현수막‥이러지도 저러지도
입력 | 2022-12-27 20:32 수정 | 2022-12-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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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케이블카 타는 사람은 평생 재수 없다′ 경남 사천의 한 사찰에서 케이블카 운행에 항의하면서 현수막을 내걸었는데요.
벌써 반년 가까이 걸려있는 현수막에 불쾌하다,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반면, ′재수 없다′는 표현 때문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일부러 케이블카를 타러 오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종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사천 앞바다를 지나는 케이블카입니다.
산 중턱을 지나다 내려다 본 사찰 지붕 위로 ′부처님 위로 케이블카 타는 자는 평생 재수 없다′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사찰 측이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공사 중지 소송에 나섰지만 패소하자 항의 차원으로 다섯 달째 내걸고 있는 겁니다.
대다수 관광객들은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대입에 재수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수능이 있던 지난달부터 수험생 50여 명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하봉삼/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
″현수막을 보고 상당히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부 소수이긴 해도 수험생들은 또 재수가 없다니까 탑승하러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찰 측은 케이블카 소음 때문에 수양 공간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매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안 스님/사천 대방사]
″(사설) 박물관을 짓건, 예를 들어 위락시설을 하든 대방사 절을 인수할 분이 있으면 그때는 제가 철거를 할 겁니다.″
공사중지 소송에선 이긴 사천시는 조정이나 피해보상에 나설 수도 없어 답답한 처지가 됐습니다.
[서효숙/사천시 문화관광국장]
″(사찰) 매매 알선을 직접적으로 해줄 수 있는 그런 입장도 아니고 관여할 사항도 아닌 사적 영역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그렇게 (매각을) 해줄 수가 없습니다.″
최근 사찰 터 매각 논의가 있긴 했지만, 양측 간 매매 가격 차가 워낙 커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영상취재 : 신진화(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