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진

미, 러 중앙은행·국부펀드 제재‥유엔 총회서 설전

입력 | 2022-03-01 06:11   수정 | 2022-03-01 06:1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를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겁니다.

뉴욕에서는 유엔 긴급 특별총회가 개최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대사는 푸틴을 히틀러에 비유하며 맹렬하게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를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은 동결됩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체 외환보유고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천억 달러, 우리돈 482조 원을 뉴욕과 런던, 도쿄 등 외국 금융기관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국부펀드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의 공공연한 불법 비자금 창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추가 제재로 러시아의 자산에 대한 접근이 엄청나게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러시아 경제와 금융이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제재 조치에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고강도 금융제재에 러시아 경제는 휘청이고 있습니다.

은행에는 돈을 인출하려는 러시아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러시아 주식시장은 휴장했습니다.

중앙은행에 대한 추가제재로 외환 부족이 우려되자 푸틴은 아예 모든 러시아 거주자들에게 해외로의 외화 송금을 금지시키는 금융통제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에서는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처리하기위한 긴급 특별총회가 개막했습니다.

발언에 나선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세계가 러시아가 침공을 먼저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핵 위협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며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만약 푸틴이 스스로 죽기를 원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1945년 5월 베를린의 벙커에서 ′그 남자′가 했던대로 똑같이 하면 됩니다.″

히틀러는 2차 대전에서 패전이 짙어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푸틴을 여기에 빗댄 겁니다.

유엔에서 긴급특별총회가 개최된 건 지난 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25년 만에 처음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