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부정석

낙동강 유역 쌀에서 녹조 독성 물질‥"보 개방해야"

입력 | 2022-03-23 06:49   수정 | 2022-03-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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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녹조가 생긴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에서 생식 능력과 간에 악영향을 미치는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서 녹조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낙동강 하류 인근에서 재배한 쌀에서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환경단체가 주장했습니다.

검출된 양은 1kg당 3.18마이크로그램으로, 성인이 하루에 쌀 300g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 0.954 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는 프랑스의 생식 독성 기준의 15.9배, 세계보건기구의 간 손상 기준으로는 33~38% 수준입니다.

지난 달에는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된 배추와 무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 독성 물질로, 남성 정자 수와 여성 난소, 간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농업용수나 농산물의 녹조 독소 잔류 기준이나 분석 방법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식약처에서 지금 (마이크로시스틴의) 표준 분석법 개발 중입니다. 올해 안에 개발되는데 식약처와 농림부 쪽에서 이제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조사를 진행한 환경단체는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녹조의 원인인 낙동강 보를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국장]
″정부가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녹조 독성으로 오염된 농산물의 폐기 요구와 불매운동 등 국민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보 해체 반대와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를 공약한 바 있어, 보 개방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