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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주미대사 때 배우자 그림 전시‥'남편찬스' 논란
입력 | 2022-04-21 06:17 수정 | 2022-04-2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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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근무하던 시절, 부인 최 모 씨가 워싱턴 총영사관과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한 걸로 확인돼, ′남편 찬스′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모씨의 <봄이 온다>라는 서양화입니다.
지난 2011년 1월, 미국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열린 워싱턴 한미작가협회의 전시회, ′노벨 뉘앙스′에 초대된 작품입니다.
당시 최씨는 16명의 중견작가들과 함께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이 전시를 포함해 최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워싱턴에서 열린 전시에 자신의 작품을 냈습니다.
전시 장소는 한 곳만 빼고 모두 워싱턴 총영사관이나 주미대사관 바로 옆에 있는 한국문화원이었습니다.
당시 주미대사는 남편인 한덕수 총리 후보자.
한 후보자는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주미대사로 재직했는데, 부인의 미국 전시는 모두 이때 이뤄졌습니다.
부인 최씨는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부임하기 전엔 서울대 미대 동문 전시회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 후보자도 부인의 직업을 가사라고 밝힐 정도였습니다.
미술계에선 작가의 해외 전시 이력이 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미술계 관계자]
″아무래도 미국에서 전시를 하셨다라는 것 때문에 다를 수가 있죠. (작가 경력을 볼 때) 단체전을 몇회 했는지, 어느 국에서 단체전을 했는지 이런 것들을 좀 보거든요.″
따라서 한 후보자가 부인이 작가로서의 경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시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힘을 써 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부인 최씨는 한 후보자가 미국 대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 2012년 10월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최 씨는 한 후보자가 무역협회장일 때 효성그룹과 부영주택 등에 그림 4점을 팔고 3,9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취미활동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작품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덕수 후보자의 부인께서 (미국 전시회에) 어찌보면 끼어들어간 거죠. 남편찬스를 이용한 거다..″
한덕수 후보자 측은 ″워싱턴 총영사관 로비와 한국문화원에는 평소에도 상시 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최 씨는 당시 주최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작품 한 점을 전시에 낸 것으로 안다″며 ″′남편 찬스′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