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원

장학금도 '아빠 찬스'?‥아들은 공저자 의혹

입력 | 2022-04-21 06:20   수정 | 2022-04-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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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후보자의 딸이 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유학을 다녀왔는데, 당시 김 후보자가 이 재단의 동문회장이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딸의 2016년 미국 코넬대 석사 논문입니다.

감사의 말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해 준 한미교육위원 단장에게 특히 감사드린다″고 써 있습니다.

′풀브라이트′.

한국 정부가 미국 국무부의 지원을 받아 유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으로, 70년 넘게 장학생을 배출해왔습니다.

연 5천만 원 가량의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가족 수당까지 지급되는 데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것 자체가 미국 대학 합격에 유리해 경쟁이 치열합니다.

김 후보자의 딸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건 2013년, 석사과정 2년 동안 무려 1억 원가량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다는 겁니다.

재단 홈페이지에는 동문회가 장학생을 선발 관리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고 소개돼있습니다.

당시 동문회장이었던 김 후보자가 장학생 선발 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한미교육위원단 관계자]
″개인의 점수라든가 그런 걸 뭐 어떻게, 알려드리기가 힘들죠. 평가, 지원 자격이라든가 그런 건 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대로 하는 거고요.″

의혹은 또 있습니다.

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지난해 1,2저자로 참여한 논문.

국내 상위권 대학 교수 세 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두 교수는 풀브라이트 동문.

2020년 김 후보자의 아들이 참여한 논문의 1,2 저자이기도 합니다.

김 후보자는 동문회장 이후에도 2018년까지 한미교육문화재단의 감사를, 이후 지금까지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의 자녀가 논문에 참여한 경위에 대해 한 교수는 ″함께 논문을 쓴 건 맞지만 김 후보자의 자녀인 것은 몰랐다″고 말했고, 또 다른 교수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자의 아내 역시 2004년 풀브라이트 재단의 지원으로 미국 대학에 교환 교수를 다녀왔습니다.

김 후보자 측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장학생 선발 과정에 내부 관련자들은 일절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