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지윤수

'왕릉뷰 아파트' 입주 시작‥철거 어려워져

입력 | 2022-06-01 06:47   수정 | 2022-06-01 06:5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김포 장릉 앞에 건설돼 논란이 된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문화재청과 건설사들 사이에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상 철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검단신도시에 신축된 아파트 단지.

조선시대 인조의 부친과 인헌왕후가 안장된 세계문화유산, 장릉 주변에 건설돼 논란을 일으킨 아파트 단지 중 한 곳입니다.

문화재보호법을 어겼다는 문화재청과, 관련 절차를 지켰다는 건설사와 구청이 충돌해 소송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관할 구청은 입주를 전격 승인했습니다.

기관들의 대립에 가슴만 졸였던 계약자들은 입주가 늦어져 대출에 차질이 생겼다면서도 구청의 결정을 반겼습니다.

[신혼부부 입주 예정자]
″디딤돌 대출 신청한 상태인데 저 같은 경우는 아직도 보류 상황이어서‥ 많이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잘 돼서 지금은 속은 편해졌습니다.″

함께 논란이 됐던 다른 두 아파트 단지도 조만간 입주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이 요구한 건설 중단이나 설계 변경은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소송 결과가 7월쯤 나올 예정이지만 공사가 이미 거의 다 끝났고, 입주 후에는 소유권이 입주민에게 넘어가 문화재청이 이긴다 해도 집행이 쉽지 않습니다.

문화재청은 구청 측이 문화재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성급히 입주를 결정해 유감이라며 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태릉과 고양시 창릉 등 또다른 세계문화유산 인접 지구에도 대규모 주택공급이 검토되고 있어 비슷한 갈등이 재발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