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아

직원 1만 8천 명인데‥성희롱 상담은 1명이

입력 | 2022-07-07 07:18   수정 | 2022-07-0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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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스코 사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사측의 부적절한 대응이 2차 피해로 이어졌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었죠.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도 포스코는 객관적이고 독립된 심의 기구를 구성하지 않았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가 포스코 사내 성폭력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다음날, 한 부서 상사가 피해 여성을 따로 불러냈습니다.

상사는 ″왜 MBC에 찾아갔냐″며 다그치더니, 여성이 반박하자 갑자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부서 상사]
″OO아, 참 나쁜 버릇이 한 가지 있다. 니가 지금 이렇게 나한테 대드는 이유가 뭐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금 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사과문을 발표한 당일에는 고위 임원이 피해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사내 성희롱 예방 지침은 절차에 따른 조사와 함께, 보직자 등이 2차 피해를 줘선 안된다고 명시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별도의 직장내 성희롱 심의위원회도 없습니다.

임직원이 1만 8천명이 넘는 대기업인데도, 관련 사건은 감사 업무를 하는 정도경영실의 직원 1명이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조사의 공정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고 한 성별이 60%를 넘지 않는 성희롱심의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담당 직원은 피해 여성을 몇 차례 면담했을 뿐, 피해자를 위한 기본적인 보호조치인 부서 이동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포스코는 정도경영실 내 윤리경영사무국과 감사운영협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추후 관련 외부 전문가 3명을 영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