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긴급의원총회를 연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사태 수습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윤리위에 추가 징계 결정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이호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후 4시에 시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비대위를 유지할 것이냐, 최고위로 복귀할 것이냐 격론을 벌인 의원들은 결국, 새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박형수 의원/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 현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관련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로운 비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법원이 비대위 구성을 위한 ′비상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니, ′비상 상황′을 새로 규정해 법원 판단을 넘어서겠다는 겁니다.
의원들은 또, ″이준석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규탄한다″며, 윤리위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했습니다.
[양금희 의원/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이준석 전 당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하였음. 윤리위에 제기된 추가 징계요구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함‥″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며 사퇴 요구도 잇따랐지만, 권 원내대표가 물러날 경우
새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사람이 없다며, 사태를 수습한 후에 거취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의총 결정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 ″법원과 싸우려 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고 비판했고, 윤핵관 중 한 명인 이철규 의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증거조작 문제라며, 해당행위로 보여지는 발언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