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노경진

'50조 대책' 부른 레고랜드‥"겨우 한숨 돌렸다"

입력 | 2022-10-25 06:21   수정 | 2022-10-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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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수장들이 긴급 지원책을 발표했죠.

어제 채권시장은 다소 가라앉은 모습을 보였는데, 불안요소는 여전해 보입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융시장이 열리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의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자금시장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또 한 번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3일) 정부에서 대규모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신속하게 오늘부터 집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정부의 안간힘에 호응하듯 지난주 금리가 급등하던 채권 시장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습입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요일보다 0.19% 포인트 떨어졌고 우량 회사채금리는 0.14% 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레고랜드는 2년 전 2050억 원의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렸습니다.

강원도가 보증을 서줬습니다.

하지만 올해 취임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직접 빚을 갚는 대신 별안간 레고랜드 관리회사를 팔아서 갚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장 돈을 떼일 수도 있게 된 금융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된 지자체 보증 채권마저 부도를 맞자 회사채 시장 전반에도 큰 파장이 번졌습니다.

우량 회사 채권도 외면받으며 돈을 빌리기 힘들었고, 일부 건설사와 금융회사가 위험에 처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금리는 치솟고 돈줄은 더욱 마르는 악순환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인 일요일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장 등이 총출동해 긴급 자금지원책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50억 원 상환 회피로 불붙은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 50조 원 이상이 소방수로 동원된 겁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심각하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들렸기 때문에 초기에 어느정도 안심을 시키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어 일요일(23일)에 조치를 강하게 냈습니다.″

시장은 한숨 돌렸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고금리, 고환율에 부동산시장 침체라는 어려운 상황은 그대로여서 또 한 번 위기가 닥치면 자금시장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