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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봉화 광산의 '기적'‥고립자 2명 221시간 만에 '생환'
입력 | 2022-11-05 07:04 수정 | 2022-11-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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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지하 190미터 갱도에 갇혔던 작업자 두 명이 어젯밤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사고 발생 만 9일, 시간으로는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건데요.
이들은 가져갔던 커피믹스와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1시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갱도 입구.
매몰돼 있던 작업자 두 명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갱도 밖으로 걸어나옵니다.
지난 달 26일 작업 도중 지하 190미터 갱도 안에 고립된 지 9일 만에, 시간으로는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무사히 구조된 겁니다.
구조된 작업자들은 곧바로 안동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현/안동병원 응급의학과장]
″열흘 정도 계속 못드시고 굶으신 거에 비해서 상태가 되게 양호하시고 피검사 상에서도 탈수가 많이 돼있거나 염증이 생겼거나 그런 건 안 보이십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들의 생존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마음을 졸였던 가족들은, 기적 같은 생환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근형/60대 작업자 아들]
″(아버지 뵙자마자 뭐라고 하셨어요?) 저요? 저는 아버지를 크게 불렀죠. ′아버지 세상 난리났어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아버지 유명인 되셨어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임00/50대 작업자 조카]
″삼촌이 (안대를 쓰고 있으니까) ′누구냐, 누구냐′ 이러시는 거예요. 이제 저 왔다고 얘기하면서 좀 웃으셨어요 삼촌이. 지금 너무 믿기지 않아요.″
전날 오후 폐쇄 지점까지 약 24미터 남았다고 밝혔던 구조 당국은 추가 굴착 작업을 거쳐 밤 10시쯤 진입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갱도가 열린 것을 확인한 동료 광부가 달려가 매몰돼 있던 두 명의 작업자들을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은 어두운 갱도 안에서 비닐로 간이 천막을 친 채 산소 확인용으로 가져갔던 라이터로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나 커피믹스를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임윤숙/경북소방본부 소방위]
″가지고 가셨던 커피믹스가 있으셨는데요. 그걸 밥처럼 드셨다, 이렇게 얘기하시고 그게 떨어졌을 때는 (갱도 안에서)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티셨다 (들었습니다.)″
구조된 작업자들은 병원 일반실로 이동해 한동안 안정을 취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