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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뉴스 속 경제] "극강 봉쇄에 연쇄 탈출"‥저무는 '세계의 공장'
입력 | 2022-11-07 07:39 수정 | 2022-11-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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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최근엔 애플 스마트폰을 만드는 가장 큰 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반도체 사업 등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 중국′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뉴스 속 경제> 이성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철조망을 넘고, 무거운 짐을 든 채 오르막을 타고, 대로를 가로막은 방역 검문소를 밀어붙이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집단 탈주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공장에서 식당을 폐쇄하자, 노동자들이 봉쇄된 공장을 탈출하며 시작됐습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방정부가 봉쇄 구역을 넓히려하자, 이를 뚫으려는 노동자 숫자는 더 늘었습니다.
회사는 봉급을 기존의 ′4배′로 올리며 직원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상주 직원 30만명, 자체로 하나의 도시인 정저우 공장에서 애플은 전세계 아이폰의 절반, 최신 모델의 8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 차질 우려로 애플 주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정저우 공장 사태는 제품 생산을 한 두 곳에 의존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상황에서, 생산 거점을 여러 지역에 나눠 놓았던 기업들은 생산을 완전 중단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특히 화웨이 사태, 신장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 유럽의 무역 제재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최근 인도나 아세안 국가쪽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몰린 이유입니다.
[조의윤/한국 무역협회 수석연구원]
″한 곳에 공급망이 집중되면 기업들의 리스크로 다가오기 때문에, 리스크를 좀 분산하는 차원에서, (중국을 대신해) 아세안이 (생산 기지로) 부상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국에서도 가장 큰 공장이 마비된 애플은 이미 인도,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 공장을 세워 이런 위험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습니다.
중국 외 지역에 해외 생산거점을 새로 만드는 이른바 ′China+1′ 전략입니다.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 한 나라에서 생산하던 정책을 바꾸면서, 2-3년 안에 중국 의존도를 지금보다 떨어뜨리는 게 목표입니다.
심지어 중국 업체들도 이런 전략을 따라하면서, 중국 바깥, 주로 인도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생산의 경우, 삼성전자는 이미 인도와 베트남에 주요 생산 기지를 두고 있어 최근 미-중 갈등, 봉쇄의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산량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어, 첨단 장비의 중국 반입을 막는 미국의 새로운 규제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