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조희형

"외교사 치욕"‥"새로운 출발점"

입력 | 2023-03-06 12:05   수정 | 2023-03-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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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 배상안을 두고 야권은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에 대해 야권은 굴욕적인 합의라고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발표한 방안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을 짓밟는 2차 가해라고 규정했습니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굴욕적으로 항복한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 참사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가히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치욕이자 오점입니다.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입니까?″

정의당도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전범 기업의 변호사를 자처하고 있다며 굴욕적인 외교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위선희/정의당 대변인]
″대체 왜 한국의 실리 하나 챙기지 못한 채 일본 전범 기업의 채권을 소멸해주기 위해 해결사를 자처하는 것입니까.″

반면, 국민의힘은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를 전 정부 누구도 해결하려 하지 않아 한일관계가 경색된 채 방치돼왔다며 지난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피해 배상 해법은 대승적 결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옹호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세계 정세의 변화, 한·미·일 안보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는시점…이런 게 종합적으로 고려된 해법모색 아니었을까요.″

정부가 일본 전범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공식화한 만큼 앞으로 이어질 한일 외교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도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