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박혜진

잼버리 '개영식' 백여 명 탈진‥온열 '비상'

입력 | 2023-08-03 12:05   수정 | 2023-08-03 12: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는 새만금에서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개영식 행사에서 벌어진 일인데, 주최 측의 무리한 진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 반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8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잼버리 개막을 대내외에 알리는 공식 환영행사인 개영식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대회 조직위는 오늘 브리핑을 열고 일주일 이상 지속된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벌어진 사고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행사가 예정된 대로 강행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잼버리 행사장에서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540여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가운데 어젯밤 개영식과 한 밤 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9명에 이릅니다.

개영식 공식행사는 저녁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두 시간 전부터 참가자들은 행사장으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 텐트에서 대집회장까지 최대 6km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조직위는 당초 교통 체증을 우려해 버스 수송 계획도 없었습니다.

탈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행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드론쇼와 불꽃놀이도 3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