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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흉기 난동' 2명 위중‥'살인 예고' 잇따라
입력 | 2023-08-04 12:23 수정 | 2023-08-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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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저녁 경기도 분당에서 20대 남성이 차량을 몰아 인도로 돌진한 뒤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4명이 다쳤습니다.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살인 예고글이 인터넷 등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손에 흉기를 든 채 백화점 1층을 가로질러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탑니다.
놀란 시민들은 남성을 발견하고 급히 몸을 피합니다.
어제저녁 6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백화점에서 22살 최 모 씨가 사람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건물 안에는 점원과 손님뿐 아니라, 백화점과 연결된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안 모 씨/목격자(음성변조)]
″다 이제 도망가기 바빠서. 관리자분들이 다 가라고 하셔서 지하철로 가신 분도 있고 밖으로 가신 분들도 계셨어요.″
흉기 난동 직전 최 씨는 모친 소유의 차량을 몰고 백화점 앞을 지나던 사람들에게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의 범행으로 5명이 차에 치이고, 9명이 흉기에 찔리는 등 모두 14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차에 치인 20대 여성 등 2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된 최 씨는 분열성 성격장애를 앓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수사전담팀은 최 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1차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자신을 죽이려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한 점 등에 비춰, 경찰은 질환에 따른 범행이 의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씨가 미리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 하루 전 근처 대형마트에서 흉기 두 점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 직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서현역뿐만 아니라 분당 오리역, 서울 강남역, 잠실역, 부산 서면 등 전국적으로 흉기난동 범행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범행을 예고한 장소에도 경찰 인력을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