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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64채 집주인 '잠적'‥40억 원 피해

입력 | 2023-02-09 15:18   수정 | 2023-02-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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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 서면에서 오피스텔 64채를 소유한 집주인이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이른바 ′깡통전세′ 사기가 의심되는 상황인데, 피해액만 4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 모씨는 2년 전 직장과 가까운 이 오피스텔에 전세로 들어왔습니다.

[세입자 이씨]
″전세가 잘 안 나와서 중개인이 여기 전세나왔다고 해서 바로 계약금부터 걸었거든요.″

그런데 계약 만료를 넉달 앞둔 지난해 12월부터 집주인과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 건 다른 세입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입자 신씨]
″(연락이 끊긴 게) 저랑은 10월 말이었고요. 다른 사람들은 말 들어보면 거의 10월에서 11월까지는 연락이 됐었고 12월부터 잠적 들어갔고.″

알고 보니 집주인 1명 앞으로 등기된 오피스텔만 64채였고, 이 가운데 절반을 전세로 내줬습니다.

같은 건물의 상가 4곳도 집주인 소유인데, 공실 관리비도 석 달째 밀렸습니다.

오피스텔 관리실은, ′깡통전세 사기′가 의심된다며 세입자들에게 주의 문자까지 발송했습니다.

[관리실 관계자]
″분양가가 1억 8천… 매매가가 1억 8천이 안 되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전세 사기같다, 이거.″

문제는 피해자 상당수가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46억 원이 넘는 근저당권에 순위가 밀려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렵단 겁니다.

[세입자 이씨]
″(공인중개사가) 전세권 설정을 하게 되면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크게 의미가 없다고.″

현재 피해자는 모두 34명, 피해액 추정치만 40억입니다.

피해자 중 일부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나머지도 집단 고소를 준비 중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