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이재욱

'여대 이력서'는 거른다?‥노동부 조사 착수

입력 | 2023-12-01 15:25   수정 | 2023-12-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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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직장인 익명 사이트에 ′채용을 할 때 여대 출신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읽어보지도 않고 탈락시킨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들어온 신고가 나흘 만에 3천 건 가까이 쇄도했는데, 노동부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에 올라온 글입니다.

본인을 금융회사 실무자로 소개한 글쓴이는 ′여대의 이력서는 다 걸러버린다′며 자신은 ′여대 출신은 자기소개서도 안 읽고 불합격 처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게임회사 넥슨코리아 앞에서 열린 여성단체의 기자회견을 문제 삼았습니다.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을 두고 ′남성 비하′ 논란이 일자, 결국 넥슨이 사과하고, 관련 영상을 내린 바 있습니다.

글쓴이는 이를 ″여성단체의 ′억지′ 때문이라며 여성들이 난리 칠수록 기업들은 더 안 뽑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댓글창에는 ′우리회사도 그렇다′는 다른 직장인들의 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용상 성차별′이라며 이 글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인증이 이어졌습니다.

실제 노동부엔 관련 신고가 2,800건 접수됐고 현재도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노동부는 한 중견 금융사를 포함해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3개 기업에 대해 다음 주부터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성차별 관행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도해 나갈 수 있도록 즉각 실태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커뮤니티에 언급된 한 기업은 ″자신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해 출신 대학을 확인할 수 없어, 여대 지원자를 거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현행법상 사용자는 근로자를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