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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증거인멸 우려"

입력 | 2023-12-19 14:12   수정 | 2023-12-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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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송 전 대표의 혐의가 소명됐고, 사안이 중할 뿐 아니라 증거 인멸의 우려도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구속영장 심사에 들어간 서울중앙지법은 14시간 만인 어젯밤 자정쯤, 발부 결정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내 금품수수에도 일부 관여한 점이 소명됐고, 증거 인멸의 염려도 있다″며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과 캠프 관계자들에게 6천 650만 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외곽조직을 통해 뇌물 4천만 원을 포함한 7억 6천만 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사실을 알지 못했고, 외곽 후원조직은 매년 회계감사를 받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습니다.

어제 구속 전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도 자신이 증거를 인멸하고 주변 사람들을 회유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오후)]
″전화했다고 ′증거인멸이다′ 그렇게 말하면 너무 불공정한 게임이다‥ 피의자의 정당한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저는 강조했고요.″

부부장검사 2명 등 검사 5명을 투입한 검찰은 250쪽 분량의 PPT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증거 등을 제시하며,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의 최고 수혜자이자 최종 책임자이며, 범행에 깊이 관여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추가 조사하고,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 약 20명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검찰은 어제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 의원에게 징역 5년을, 돈을 조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 감사위원에겐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1심 판결은 내년 1월 말 내려집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