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김서현

영주 산사태‥주택 덮쳐 14개월 영아 숨져

입력 | 2023-06-30 09:34   수정 | 2023-06-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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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오후부터 250mm의 물폭탄이 쏟아진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쳤습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일가족 10명 중 9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14개월 영아는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사고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김서현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경북 영주시 상망동 산사태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토사가 덮친 주택은 건물 한쪽 외벽이 크게 부서졌는데요.

그 사이를 뚫고 들어온 흙더미가 집 안 거실을 가득 채운 상태입니다.

산사태는 오늘 새벽 4시 40분쯤 일어났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일가족 10명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이 중 9명은 스스로 빠져나오거나 구조됐는데, 안쪽 방에서 자고 있던 14개월 영아는 토사에 파묻혔습니다.

119구조대가 두 시간에 걸쳐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신축 아파트 공사장 차단벽이 뚫리면서 쌓여 있던 흙더미가 주변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들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이틀간 경북 영주에는 최대 250mm 이상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어젯밤 11시를 전후해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60mm에 육박했습니다.

이번 장맛비로 영주를 포함해 경북 북부에서만 91건의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예천군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영주 이산 251mm, 봉화읍 162mm, 문경 동로 156mm, 영양 수비 139mm 등입니다.

밤사이 강원 지역에도 시간당 30~60mm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경북과 강원에는 내일 새벽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재난문자와 기상 정보에 귀 기울여 주셔야겠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