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성일

고금리 뒤에 경기침체 그림자‥"고지서가 날아온다"

입력 | 2023-01-01 20:20   수정 | 2023-01-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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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그렇다면 새해 우리 경제는 어떨까요?

치솟는 물가와 높은 금리에 마음을 졸이며 한 해를 보냈지만, 새해에도 사정이 쉽게 나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앞서 보신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우리의 일터와 일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산업단지를 찾았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주까지 일손이 분주했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라보였습니다.

크게 오른 원자재 값과 대출 이자, 인건비 부담에 공장을 돌려 수지 맞추기를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정의영/중개사·산업단지공단 부평 협력위원]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는 (사업 포기가) 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예상들은 다 하고 계세요. <어렵다고 얘기하는 이유가?> 금리죠.″

손맛으로 일대에 소문난 밥집 장부에는 벌써부터 불황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일이 사라지고,

[김철/공단 내 식당 운영]
″(이 회사는) 6월에는 잔업이 항상 있었어요. 저희에게는 큰 손님이었죠″ <저녁 식사 계속하셨네요. 그런데 12월에는?> 0명으로 돼 있고‥″

일감이 떨어진 회사도 여럿입니다.

″10명 내외로 드셨는데, 12월 초부터 아예‥<전혀 없네요. 문을 닫은 것은 아니지만, 일하는 사람은 없는 거네요.> 1월 중순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했다는 느낌은 잠시뿐이었습니다.

[김철/공단 내 식당 운영]
″천천히 매출이 줄고 있어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부동산 시장에는 급등한 금리의 그림자가 짙어졌습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까지 청약 경쟁률이 크게 떨어져, 미분양을 걱정할 정도입니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미분양이 쌓이면, 전국 부동산 현장에서는 하나 둘 공사를 멈추게 됩니다.

부동산 대출의 규모는 보통 수백억원, 대출해 준 공사가 1-2건만 멈춰도, 호황기 높은 수익을 노리고 뛰어든 소형증권사나 저축은행이 감당하기 버거운 규모입니다.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불황에서 시작된 금융 경색은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일자리 사정과 바닥 경기는 다시 한번 나빠지게 됩니다.

위기에 빠지지 않고 예고된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게, 새해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김재현 /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