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유나

"더 재밌게 해주려다" 어린이 3명 부상

입력 | 2023-01-08 20:18   수정 | 2023-01-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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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직원들이 수동으로 밀어주던 놀이기구가 뒤집혀 어린이 3명이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부모들은 안전 장치도 부족하고 사고 대처도 미흡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말 오후, 부산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

아이들을 태운 놀이기구가 서서히 움직입니다.

기구 양쪽에 서있던 직원들의 조금씩 힘을 보태면서 점점 높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찔할 만큼 높이 올라갔던 놀이기구가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서 그대로 뒤집혀 버립니다.

″악, 악, 휴지 가져와봐라, 이빨 괜찮아? 어떡해.″

아이들은 안전띠를 맸지만 머리부터 바닥에 부딪혔고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피해아동 어머니 A씨]
″애 입에 피가 한가득 있었는데 그러니까 더 떨려서 안전벨트 풀기가 힘들었어요. 얼굴 한쪽은 다 쓸린 것 같았고 애들이 전부 다 울고…″

또 다른 아이는 눈과 머리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4살과 7살 사이 어린이 6명 중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현장 직원 5명은 모두 5년 이상 경력자였지만 안전조치와 사고 후 대처는 미흡했다는 게 부모들의 설명입니다.

[피해아동 어머니 B씨]
″그냥 바닥이었어요, 맨바닥. 매트가 당연히 깔려있어야 한다고 보고요. (119가 아니라) 택시를 불러서 갔는데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다쳤는데도 전 그것도 이해가 안 가고…″

업체 측은 ″아이들을 재밌게 해주려다 생긴 일″이라며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고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진행 업체 대표]
″선생님들이 좀 더 재미있게 오래 태워줘야겠다는 생각에 많이 태워주다 보니까 힘 조절이 잘 안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사고 당일 하루 50분씩 세 차례 진행됐는데, 업체 측은 사고 이후에도 해당 기구만 뺀 채 마지막 일정을 진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 손영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