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연정

기록적 한파에도 한파쉼터 '부실'

입력 | 2023-01-27 20:02   수정 | 2023-01-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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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겨울나기가 힘들어진 취약 계층들이 조금이라도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한파 쉼터′라는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운영도 제각각 이어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주민센터 민원실.

겨울철 한파쉼터로 지정된 곳이지만, 어디서도 안내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별도의 시설 없이 민원실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인근 주민]
″들어갈 데가 어딨어. 차가우면 박스 깔고 앉고 그렇게 하지, 쉬는 데 없어요. 여긴 사무실이지, 일하는 덴데.″

센터 전체가 한파쉼터로 지정됐지만 이렇게 2층의 한 공간은 문 자체가 잠겨 있습니다.

[00주민센터 직원]
″쉼터를 따로 무한정 만들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찾는 분들이 많지는 않으세요.″

무더위쉼터 안내판이 내걸린 또 다른 한파쉼터.

난방기가 돌아가고 있지만 실내 온도는 기준인 18도에 한참 못 미칩니다.

[한금희/한파쉼터 이용주민]
″연료비와 전기요금이 많이 올라서 집에서 되도록이면 있지 못하고 쉼터에 나와서 이렇게 지내고 그럽니다.″

이렇게 운영이 제각각인 것은 한파특보 상황 대처나 운영 시간 등 구체적인 지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전에만 6백 곳이 넘는 쉼터가 있는데, 무더위쉼터와 달리 안내도 부실합니다.

취재진이 경로당 등 대전의 한파쉼터 10곳을 돌아봤지만 안내판이 있는 곳은 4곳 밖에 없었습니다.

난방 취약계층이 이용하고 싶어도 언제, 어디서 추위를 피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주민]
″나이가 있으면은 (한파쉼터에) 갈 수도 있지만은 아직은 생각을 않고 있어요.″

당장 이번 주말 또다시 북극한파가 몰아친다는데, 대전시는 다음 주부터 한파쉼터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훈 /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