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냉장고에 문 달았더니 전력 사용 절반으로 뚝"‥'새는 열' 막아야

입력 | 2023-02-11 20:19   수정 | 2023-02-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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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겨울 난방비와 전기료 폭등에 시름이 깊어진 분들 많습니다.

정부가 어디까지 난방비를 지원해줘야 하는지 그 범위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에너지 사용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겠죠.

당장 새고 있는 에너지부터 잡아야 할 텐데요.

마트에서, 또 단독 주택에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2년 8월 17일 뉴스데스크]
″같은 롯데마트인데 냉장고가 좀 다릅니다. 모두 문이 달려있습니다.″

지난여름, 한 마트가 냉장고에 문을 달아 전기를 아꼈다는 보도에 댓글 3천 개가 달렸습니다.

′너무 좋은 변화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냉장고에 문을 달아 화제가 됐던 이 마트, 다시 찾았습니다.

겨울에도 냉장고 문이 효과가 있을까요?

최근 두 달 새, 마트 냉장고가 쓴 전력은 7만 킬로와트시.

문 달기 전보다 55%나 줄었습니다.

문이 없으면 냉장고에 난방 공기가 들어와 냉기를 더 만들어야 하는데 문 덕분에 그럴 일이 없고, 반대로 냉기가 밖으로 흐르지 않아 실내 난방은 덜 돌려도 됩니다.

[윤여봉/롯데마트 안전관리 매니저]
″저희가 처음 생각했을 때는 한 25% 정도의 전력 감소를 예상했었는데, 운영을 해보니까 더 많은, 50% 정도 절감 효과를 나타내는 걸로‥″

문은 창에 달아도 효과적입니다.

12년 된 이 단독주택, 외풍 탓에 바닥에 이불을 깔아두고 지내야 할 정도로 집 안이 춥습니다.

건물에서 열 손실이 가장 큰 곳이 바로 창호인데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문을 닫아두더라도 최대 40%까지 열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창문은 10년만 지나도 틈새가 벌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뽁뽁이를 붙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최근엔 창문에 끼워 넣을 수 있는 덧문이 개발됐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보니 덧문 붙인 쪽이 안 붙인 쪽보다 표층온도가 1도 이상 높습니다.

[한재영]
″이거 설치하고 나서 들어오면 훈훈한 기운이 있어.″

[최현중/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여름에도 효과가 있는 거에요?>일사(강한 햇빛)를 차단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고요. 겨울철에는 안쪽에 있는 더운 공기를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창호용 덧문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는 단열 공사도 최근엔 외벽을 헐지 않고 가능합니다.

최근 공사를 마친 시흥시 군자동 행정복지센터 건물.

나무판처럼 보이지만 철입니다.

단열재를 채워 넣은 철 마감재를 외벽에 빙 두른 겁니다.

[김재구/군자동 행정복지센터 동장]
″동사무소 내부 온도가 항상 하루 종일 일정합니다. 건조함도 많이 없고‥그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 에너지 사용량 중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에너지 비용 절감뿐 아니라 탄소 중립을 위해서라도 낡은 건물을 고쳐 써야 하는 실정입니다.

[최경석/건기연 건축에너지연구소장]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있는 건물 중에 3% 이상씩은 매년 리모델링을 해야, 반드시 필수적인 상황인데 그래서 일정 부문은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남현택 /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