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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지진 발생 전 섬광 번쩍·새떼 비명‥'지진 전조 현상'?
입력 | 2023-02-13 20:00 수정 | 2023-02-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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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요.
현지에서는 오늘도 필사적인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주일 전 지진이 발생했던 당시의 긴박 했던 상황과, 전조 현상으로 추정되는 영상들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윤성철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새벽 4시 20분 무렵의 한산한 튀르키예 거리.
갑자기 격렬한 진동이 발생합니다.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더니 가로등과 건물 조명이 잇따라 꺼지면서 도심은 순식간에 암흑천지가 됩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현장에서 황급히 벗어납니다.
지진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말해주듯, 집과 차량이 지반과 함께 공중으로 들썩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지진 생존자]
″좋든 나쁘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이 장소에 묻혀 있습니다. 내 아이들은 지금도 울고 있어요. 아이들은 ′엄마 모든 것이 사라졌어요′라며 절망합니다.″
사무실 건물 전체가 출렁이더니 온갖 집기가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강력한 폭발로 건물 바깥에서 커다란 불길이 일면서 사무실 내부는 대낮처럼 밝아집니다.
아침 준비가 한창이던 한 식당, 진동을 감지한 종업원들이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주방 조리기구와 식당 조리시설들이 부딪치는 소리에 건물이 흔들리며 생기는 굉음까지…
1분가량 지속된 공포의 시간 동안 비명이 끊이질 않습니다.
모두가 대피하거나 숨기에 급급했던 순간, 신생아실에 간호사 두 명이 뛰어듭니다.
미숙아들이 곤히 잠든 인큐베이터를 붙잡고 진동이 멈추기를 차분히 기다립니다.
새생명을 위해 자신의 안전을 포기한 간호사들의 용기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진을 앞두고 벌어졌던 자연 현상들을 담은 영상도 뒤늦게 화제입니다.
지진 발생 수초 전, 마른 하늘에서 푸른 섬광이 번쩍이더니 격렬한 진동과 함께 도시 전체의 전기 공급이 끊깁니다.
시커멓게 변한 하늘에선 번개를 연상케 하는 번쩍임이 수십 초 동안 이어집니다.
SNS에서는 지층끼리 강한 충돌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지진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 높게 솟은 나무에 빼곡히 앉은 수백 마리의 새떼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릅니다.
다가올 지진 위협을 경고라도 하듯 잠시도 쉬지 않고 시끄럽게 울부짖습니다.
사람보다 민감한 감각기관을 지닌 동물들이 지진파 등을 미리 감지해 반응했을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단층대를 따라서 응력이 쌓이게 되면 단층 면 양쪽을 두고 전하가 정렬되는 현상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동물들의 신경을 교란하는 일들이 연동됩니다. 지진광, 지진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지진과 상당히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상 현상이 반드시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지진 전조 현상′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