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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대통령 명예 당 대표론" 군불 때는 친윤계 - 총선 공천권 개입?
입력 | 2023-02-15 20:07 수정 | 2023-02-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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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당 선거에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을 명예 당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친윤석열 계의 주장이 나왔는데요.
현직 대통령은 당 대표를 겸할 수 없는데, 명예직을 맡아서 사실상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가지려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 당 대표로 추대하자″
여권 관계자를 인용한 이런 보도가 잇따르자, 친윤석열계가 말을 보탰습니다.
여당이 대통령을 충실히 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지금까지 당정 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됐던 것 같아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를 충실히 뒷받침하도록 이것은 우리의 의무사항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당헌 7조는 대통령의 당직 겸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명예직은 예외로 했습니다.
이런 겸임 금지 조항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제왕적 대통령 시절의 폐해를 없애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명예직은 예외로 하고 있지만,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대통령실이 나경원, 안철수 전 의원을 집중 공격해, 당 선거 개입 논란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1년에 당비 3천6백만원을 내는데 당원으로서 할 말이 없겠냐″며 대놓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윤석열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당헌 규정을 우회해서, 사실상 대통령이 공천권을 갖겠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로마 공화정 당시 종신 독재관″이라고 표현했고, 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도 거들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입법부의 역할이 뭡니까?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도 있지만 감시하고 견제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여당 우리 또 그러면 용산 출장소 만들 겁니까?″
안철수 후보 측도 ″민심과 동떨어진 일이고 내년 총선 승리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당 대표를 겸임한 건 지난 2001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에서 물러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개입 논란은, 새 당 대표가 선출된 이후에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