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은하철도 타고 영원히 떠났다‥마쓰모토 레이지 별세

입력 | 2023-02-21 20:38   수정 | 2023-02-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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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이죠?

은하철도 999, 4-50대 시청자들 에게는 추억이 가득한 만화인데요.

이 만화의 원작자이자, 유독 우주를 소재로 많은 명작들을 탄생 시켰던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씨가 별세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980년대 우리나라에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은하철도 999′의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씨가 도쿄의 한 병원에서 85세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은하철도 999는 기계인간에게 원수를 갚기 위해 주인공 철이가 신비의 여인 메텔과 함께 안드로메다의 별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을 다룬 1세대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입니다.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 999로 대성공을 거둔 뒤에도, ′하록선장′이나 ′우주전함 야마토′, ′천년여왕′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1980년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공상 과학의 꿈을 심어줬습니다.

그의 만화를 보고 자라 팬이 된 유명 일렉트릭듀오 ′다프트 펑크′가 자신들의 뮤직 비디오 제작을 부탁한 것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기계공학자가 꿈이었던 마쓰모토씨는 가난한 집안형편 탓에 공부를 접고, 만화가의 길을 택했습니다.

[마쓰모토 레이지 (생전 인터뷰)]
″왠지 저는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우주의 시간은 무한대이므로 여러분과 함께 출항해서 별의 바다를, 희망 가득한 해골 깃발을 휘날리며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1984년 국내 방영됐던 ′우주전함 야마토′는 태평양 전쟁 당시 군국주의 일본의 야망을 그렸다는 이유로 반발 여론이 일기도 했고,

1983년 방영됐던 ′천년여왕′ 역시 일본 신화에 근거해 왜색이 짙다는 비판에 조기종영되기도 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만화가의 죽음에 일본은 물론 전세계 팬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우주에 몰두했던 고인은, 평소에도 멀리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 왔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김진호(도쿄)/영상편집:문철학
영상출처: 유튜브 ′옛날TV′
유튜브 ′on hobby′
유튜브 ′Daft Pu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