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한전 영업손실 32조 '최악의 성적표'‥가스공사 미수금 8조 "무배당"

입력 | 2023-02-24 19:42   수정 | 2023-02-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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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전력이 지난해 32조 6천억 원, 또다시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가스공사도 에너지를, 사온 가격보다 싼 가격에 파는 바람에, 그 차액인 미수금이 8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2조 6천억 원.

전년도인 2021년 대비 26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당시 영업손실은 오조 8천억여 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는데 이번엔 손실 수치가 5배 넘게 뛰어넘었습니다.

액화천연가스와 석탄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연료구매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해 동안 전기요금을 세 차례 올렸지만 사상 최악의 실적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작년 12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서너 배 이상 폭등한 것이 한전의 적자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지난해 미수금이 8조 6천억에 달했습니다.

전년도인 2021년 1조 8천억 원에서 급격히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최대 1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수금은 해외에서 사온 천연가스 가격보다 국내 판매 가격이 싸서 발생합니다.

가스공사 역시 지난해 요금을 네 차례나 올렸지만 수입 원료 상승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가 되면서 배당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전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방치할 수 만은 없습니다.

한전은 올 일분기 전기요금을 이미 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렸고 이는 지난 1월분 관리비 고지서에 찍힌 전기요금 인상분으로 반영됐습니다.

당초 정부가 필요하다고 밝힌 올해 추가 인상분만 38.5원입니다.

가스요금은 일단 1분기 인상은 하지 않았지만 2분기 인상이 예고돼있습니다.

정부는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지만 요금 현실화를 계속 미뤄둘 수만은 없는 고민이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