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윤식

경남 합천 산불 방화 가능성 조사‥발화지점에서 지게, 땔감 발견

입력 | 2023-03-09 23:09   수정 | 2023-03-0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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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오후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축구장 2백 개가 넘는 넓이의 산림을 태우고 스무 시간 만에야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이번 산불을 수사하고 있는 산림 당국은 산불이 시작되기 직전 한 남성이 현장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하고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속 40미터의 강한 바람은 산불을 빠른 속도로 산 위쪽으로 밀어올렸습니다.

대응 3단계까지 발령됐고 6개 마을주민 21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황수범/경남 합천군 합천읍]
″바람이 부니까 이 산을 타고 옆으로 날아왔어요. <다행히 집은?> 집은 피해가 없고요. 그때는 진짜 주저앉아서 울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어요.″

하늘에선 진화헬기가, 산속에선 장비와 진화인력이 사투를 벌인 끝에 오늘 오전 10시쯤, 20시간 만에야 주불을 잡았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험준한 산령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진화대원들이 목숨 걸고 진화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장 230개에 달하는 산림이 피해를 봤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3헥타르에 달했지만 다행히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근 마을 회관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주불이 잡히면서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합천군은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산 중턱에서 산불 감식 작업을 벌이던 중 지게 하나를 발견했고 바닥에서는 땔감으로 사용할 만한 나무도 있었습니다.

또 화재 발생 직전 60대 남성이 불이 난 곳으로 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합천군은 이 60대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고, 곧 산에 들어간 이유를 물어볼 예정입니다.

[합천군 관계자]
″발화 추정지로 보이는 곳에 땔감으로 추정되는 것이 많이 널브러져 있더라고요. 의심 가는 사람은 한 분 있어서 저희들이 따로 참고인 조사하든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산림 당국은 불이 난 곳이 민가와 떨어진 산 중턱이어서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종(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