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전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유서엔 검찰·이재명 언급

입력 | 2023-03-10 23:19   수정 | 2023-03-1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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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였을 때 비서실장을 지냈던 인물이 어젯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최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인물인데요.

유서에는 검찰 수사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경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7시쯤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64살 전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낼 때,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이웃 주민]
″경찰들하고 수위하고 막 와서, 아주 여러 명이 왔어. 그래서 문을 두드리면서…나도 깜짝 놀랐지.″

직업공무원 출신인 전 씨는 비서실장을 거쳐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사장 직무대행 등으로 근무하다 작년 말 퇴직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는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10년 넘게 손발을 맞춘 건데, 최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쌍방울 사건과 관련해선, 비서실장 시절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의 조문을 갔던 게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
″며칠 전까지 왔는데 우리 집에…<징후 못 느끼셨어요?> 그것도 못 느꼈죠. 아예 그런 얘기 안 하고. <수사받는 것도 모르셨어요?> 조사받는 것만 알았지.″

전 씨는 친필로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가족들을 향한 메시지와 함께,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며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전 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억측이 많다며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가, 유족이 강력 반발하자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의 발인은 내일 오전 예정돼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한재훈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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