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황사에 갇힌 베이징‥올해 첫 경보 발령

입력 | 2023-03-10 23:40   수정 | 2023-03-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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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중국 베이징의 하늘인데요.

공기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황사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서 황사가 더 넓게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짙은 황사가 베이징을 뒤덮었습니다.

먼지에 갇혀버린 고층 건물들은 그 형태만 흐릿하게 보입니다.

코로나로 봉쇄됐던 작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확연합니다.

온통 누렇게 변해버린 도심에서 시민들은 마스크와 모자로 중무장을 했습니다.

[베이징 시민]
(오늘 황사 어떤가요?)
″매우 심각합니다. 이런 날 거의 없었어요. 지금이 가장 심각한 날인 거 같아요.″

하루종일 오토바이를 타야하는 배달원은 특수제작한 헬멧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고, 전동기를 탄 여성은 아예 가림막을 달았습니다.

[베이징 시민]
″올해 이런 날씨 본적 없습니다. 오늘이 처음이에요.″

취재를 위해 30분 정도 주차해 놓은 차량에서도 흙모래가 잔뜩 묻어나옵니다.

중국 기상대는 오늘 아침부터 발령된 황사 경보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내일 오전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이번 황사는 중국의 서쪽 끝 신장에서부터 동쪽 끝 헤이룽장성까지 퍼졌습니다.

베이징 공기질 지수는 6단계로 나뉘는데, 오늘은 최악 수준인 심각 단계입니다.

베이징 중심 지역인 차오양구의 세제곱미터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800마이크로그램을 넘겼고, 다싱구 등 일부 지역은 1000마이크로그램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올해 처음으로 황사 청색경보를 발령하고,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는 창문을 열지 말고 외부 활동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고별 (베이징) / 영상편집: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