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다영

장애인 조카와 수급자 이모 사망‥안타까운 죽음 잇따라

입력 | 2023-03-10 23:43   수정 | 2023-03-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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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중증 장애인과 70대 이모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천에서도 최근 기초 생활 수급자들이 잇따라 고독사한 상태로 발견이 됐는데요.

계속되는 취약 계층들의 안타까운 죽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지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낡은 장애인 전동차가 있는 집 현관문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사흘 전, 서울 동대문구의 아파트에서 40대 중증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70대 이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할머니가 일주일 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거실과 방 안에서 숨진 두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한 일주일 이상이 안 보이셔서, 반응이 없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신고를)‥″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숨진 40대 남성은 과거 군복무 중 교통사고로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 됐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자 2년 전부터 70대 이모와 함께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들은 주로 이모에 대해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조카분하고 같이 살고 계셨는데> 그거는 몰랐었어요. 한번도 못 봤지. (할머니가) 혼자 그렇게 사시나보다 했지.″

남성은 매달 보훈수당을 받았지만, 주민센터의 도움은 거절해 행정기관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틀 전에는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여성이 숨진 지 일주일이 지나 발견됐습니다.

뇌병변 장애와 우울증을 앓아왔던 여성은 석 달 전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뒤 홀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22일과 27일에도 기초생활수급자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8일에는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던 80대 노인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불을 내 숨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사각지대를 더 적극 발굴하고, 이웃이나 종교시설 등과의 연계 체제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정익중/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수급자에 대한 낙인이나 편견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유대를 할 수 있는 분이 지속적으로 접촉을 했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정부는 지난해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단전과 채무 등 정보 수집 항목을 39개까지 늘린 상황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