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친환경 소비' 관심 높아지는데 화장품 용기 10개 중 6개 '재활용 어려움'

입력 | 2023-03-28 20:40   수정 | 2023-03-28 20:4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다 쓴 로션이나 크림 같은 화장품 용기.

보통 플라스틱이나 유리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평소에 열심히 분리수거 해서 배출하셨을 텐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화장품 용기의 대부분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양소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 화장품을 살 때도 같은 조건이면 친환경 용기 제품을 사고 싶다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한진·박지윤]
″기능적인 면에서 똑같고 설령 더 비싸다 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선뜻 (친환경 포장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준·윤지석]
″치킨조차도 유기농 이런 걸 따져서 만드는 시대인데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까지 된다고 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더 살 의향이 있지 않나‥″

화장품 용기에 표시되는 재활용 등급은 최우수와 우수, 보통, 어려움 등 모두 4단계.

떼기 힘든 라벨이 붙어 있고,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로 만든 뚜껑과 펌프 몸통을 쓰면,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습니다.

반면 색 없이, 같은 재질로 만들고, 라벨이 붙어있어도, 접착제를 거의 남기지 않고 떼어지는 방식이라면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국내 상위 15개 업체 화장품 294개를 살펴봤더니,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은 제품은 184개로, 63퍼센트 가까운 반면 우수, 최우수 등급을 받은 제품은 15.3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는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야 해 또 다른 환경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장준기/대한화장품협회]
″디자인을 중시하는 화장품 제품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재활용 용이성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좀 있습니다.″

또, 소비자 10명 가운데 6명은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데, 온라인 쇼핑몰 16곳 가운데 단 한 곳만 재활용 등급을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정보가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화장품 유통·판매 업체들에 권고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윤병순 / 영상편집: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