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학생들 누구나 당할 수 있어"‥'마약 공포'에 비상 걸린 학부모

입력 | 2023-04-05 19:54   수정 | 2023-04-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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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학원가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쉽게, 흔히 접할 수 있는 길거리 시음행사를 이용했고, 유명 제약사 상표까지 도용해 의심하지 못하도록 꾸몄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마약범죄에 당할 수 있다는 거라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대표 학원가에서 어린 학생들이 마약 성분에 노출되자, 일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유한재/학생]
″학원 앞쪽에서 마약을 나눠줬다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해서. 애들이 2명 정도 걸렸다고 소문이 났는데 그런 거에 대해서 무서운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말도 안 되죠. 다른 것도 아니고 공부하고자 하는 애들한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게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평소에도 길거리에서 흔히 접했던 우유나 음료 등의 시음 행사.

불순한 성분이 들었을 거란 의심은 미처 해볼 수도 없었기에, 공포감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현·이현중·정지혁/학생]
″집중력 좋아지는 약 같은 거를 저희한테 나눠준 적이 있으셨거든요. 학교 바로 앞에서. 친구들은 그걸 먹었는데 최근에 나온 걸 듣고 친구들이 불안해하더라고요.″

특히 범행 일당이 문제의 음료에 유명 제약회사의 상표를 버젓이 붙여놔, 피해 학생들은 쉽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양승리/학생]
″비타민이라든가 부모님이 챙겨주시는 건 다 먹고 있습니다. 확실히 좀 유명한 브랜드 이름을 따가지고 명시해 놓으니까 훨씬 더 학생 입장에서는 더 속기 쉬울 것 같아요.″

상표가 도용된 제약사 측은 ″집중력 향상과 관련된 기능성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평소 시음행사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 걱정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이에도 함부로 음식을 나눠 먹지 못하게 할 정돕니다.

[최석화/학부모]
″학원 홍보한다고 사탕 같은 걸 주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걸 못 먹게 했거든요. 친한 엄마들끼리는 길에서 (음식을) 먹일 수가 있거든요. 그거 하지 말자고 그랬어요.″

언제 어디서 누구든 당할 수 있다는 무차별적인 마약 공포에 평온한 일상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윤병순 /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