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구민

[단독] "'라임' 김봉현 측, 옥중 폭로 직전 손혜원·황희석 만났다"

입력 | 2023-04-07 20:25   수정 | 2023-04-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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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2020년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이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검찰이 당시 여권인사들만 겨냥해 진술을 강요하고 있다고 옥중 폭로했었는데요.

검찰이 이 옥중 폭로 직전 김 전 회장 측 변호사들이 당시 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을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허위폭로를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공모는 전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10월 16일,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자필 옥중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검찰이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진술하라고 강요했고 야권, 즉 국민의힘 측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진술은 묵살했다며, 검찰의 편파수사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이 폭로 직전 김 전 회장 측 이모 변호사 등이 당시 여권 인사들을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만나 곧 이뤄질 옥중 폭로에 대해 대화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들이 허위 폭로를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당시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로를 공모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MBC와 통화에서 ″제보를 하려고 두 사람을 만났지만, 황희석 전 최고위원이 김봉현 전 회장의 공소장을 살펴본 뒤, 제보자가 중범죄자라고 생각했는지, 길게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황희석 전 최고위원과 손혜원 전 의원 역시 ″이 변호사 일행이 찾아와 김봉현 전 회장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했지만, 15분가량 얘기를 듣고 돌려보낸 게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의 옥중폭로로 특수부 검사들이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전관 변호사와 검사 1명이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권 교체 이후, 김 전 회장으로부터 당시 옥중폭로가 허위였다는 진술을 확보해, 폭로 과정을 수사해왔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이 변호사에 대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정치권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추가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