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육사들은 한 번 맡은 동물과 길게는 10년 이상 함께하며,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고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대화하는 이들의 일상을 이지호 영상기자가 함께했습니다.
◀ 리포트 ▶
″용순이, 이리와.″
봄을 맞아 기린들이 좋아하는 푸릇푸릇한 새순이 피어났습니다.
특별한 점심에 담긴 아빠의 마음이 기린들에게도 잘 전해지겠죠?
[이광희/기린 아빠]
″(새순을 가져다주면) 눈빛과 행동이 달라져요. 눈빛과 행동을 통해서 기린과 긍정의 교감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티야~ 꼭꼭 씹어 먹어요.″
″코식이 발! 좋아~ 좋아~″
[김한나/코끼리 엄마]
″코식이 같은 경우는 5,500kg이거든요. 이 발이 불편하면 온몸에 무리가 와요. (그래서 저희가) 발을 계속 관리해주고 있는데요.″
″코식아, 오늘 기분 좋아?″
″좋아!″
″비가 오니까 여기서 준비하죠.″
[이상림/곰 아빠]
″이거는 장난감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최대한 재미있게, 최대한 오래 가지고 놀 수 있게끔.″
″여기다가 땅콩 몇 개만 붙여놔 줘″
꼬마와 오순이의 행복한 모습에 아빠들의 마음도 흐뭇해집니다.
그런데 사육사의 역할은 동물을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는데요.
또 어떤 역할이 있을까요?
″음~ 잘 먹네″
[배주희/저어새 엄마]
″야생에서 수몰 위기에 놓인 알을 구조해서 성체까지 키워내는 일을 하고 있고요. 같이 지구를 살아가는 한 생명체로서 이 종들을 보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동물들이 야생에 돌아갔을 때 무리에 합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다양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사냥 훈련도 자연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한나/코끼리 엄마]
″몸도 힘들고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이 친구가 나를 정말 같은 가족으로 느낄 수 있게…이런 진심이 분명히 통한다고 저는 믿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