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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최북단 황금어장 첫 조업‥35kg 대문어 '월척'
입력 | 2023-04-14 20:28 수정 | 2023-04-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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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올해 첫 조업이 시작됐습니다.
북한과 맞닿은 북방한계선 바로 밑에 있는 황금어장인데,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첫날부터 무게가 35킬로그램에 달하는 대문어가 잡혔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아직 동이 트지 않은 동해.
북위 38도 33분 어로한계선 앞에 148척의 어선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신호음이 울리자 일제히 북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합니다.
겨울철 3개월 닫혔다 열린 황금어장의 가장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어장에 도착한 어선들은 낚싯줄을 풀고 당기며 조업을 시작합니다.
선장 혼자서는 들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뜰채.
해경이 서둘러 올라타 돕습니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안간힘을 쓰며 들어올린 건 저도어장의 명물 대문어.
문어 대가리가 성인 머리보다 크고 무게도 35㎏을 훌쩍 넘는 초대형입니다.
[장건우/건우호 선장]
″큰 거 잡으러 오는 거죠. <오늘 큰 거 잡으셨잖아요. 이거 어느 정도나 큰 거예요? 지금 보니까?> 35kg은 되겠네요.″
저도어장의 대표 어종은 문어인데, 오늘 하루 어민들이 잡아 올린 문어는 4천㎏에 이릅니다.
저도어장은 NLL 북방한계선으로부터 불과 1.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동해안 최북단 어장으로 고성군 선적 어선들에 한해서만 개방됩니다.
매년 조업을 하다 어장구역을 벗어나는 어선이 생겨나는데, 올해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해경과 해군의 경비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김시범/속초해양경찰서장]
″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입니다. 유관기관 간 저희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올해는 한 건의 사건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이 속속 항구로 돌아오면서, 모처럼 위판장에도 활기가 넘쳐납니다.
아직 수온이 낮아 조업량이 많지는 않지만, 올해도 ′수산물의 보고′ 저도어장에 거는 기대는 큽니다.
[박창현/어민]
″엄청 차가워요. 6도 정도 나와, 물이. 내일은 상황이 또 어떻게 달라지려는지…″
맑은 날 금강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동해 최북단 황금어장.
이곳에서 어업인들은 연말까지 만선의 꿈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