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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판매량 1위 과자도 과대 포장‥"지구가 아파요"
입력 | 2023-05-05 20:13 수정 | 2023-05-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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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뜯어보면 양은 얼마 안 되는데 포장만 터무니없이 크다는 불만, 과자 사 먹으면서 한 번쯤 가져봤을 겁니다.
내용물이 부서지지 않게 하려는 거란 제조업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배신감을 주고, 환경에도 해롭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규제도 하고 있는데요.
MBC 기후환경팀이 확인해 보니 판매량 1위인 과자를 포함해 여전히 많은 과자가 과대포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과 후 초등학교 앞 슈퍼마켓, 과자 진열대 앞에 선 아이들의 달콤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빈츠 먹어야지.″
″오레오 어때?″
직접 고른 과자를 들고 모인 아이들, 과자를 뜯자, 순식간에 쓰레기가 쌓입니다.
과자마다 빠지지 않는 비닐 포장지는 대부분 재활용이 안 됩니다.
포장만 크고 양이 적은 과자는 실망스럽기도 하고,
[김다인]
″과자는 적잖아요. 그 (과자)는 별로 못 먹잖아요.″
무엇보다 지구가 아플까 걱정된다고 말합니다.
[김다인]
″비닐 많이 쓰고 버리면 환경이 오염돼요.″
내가 과자를 먹으면 환경을 오염시키는 셈, 아이들은 과대 포장을 줄여달라고 제과업체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미래]
″(과자가) 박스에 바로 나오면 좋잖아요. 그런데 비닐로 또 싸여있어요.″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인데다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비판받아 온 과자류 과대 포장, 지금도 여전할까.
시중에서 팔고 있는 과자를 제가 몇 개 사 왔는데요.
포장지를 전부 뜯어서 안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내용물이 얼마나 들었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비닐에 개별 포장된 과자를 뜯어 포장재 위에 올려보니, 과자보다 포장이 훨씬 많습니다.
플라스틱 틀은 종이로 바꾸거나 안 써도 되는데도 여전히 많이 쓰입니다.
과대포장 제한 규정에 따르면, 전체 제품에서 포장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일반 제품은 20%, 질소 포장 제품은 35%를 넘으면 과태료 대상입니다.
규정을 지켰는지 검사해 봤습니다.
검사는 비비탄을 채우거나 수조에 넣어 측정한 포장지 부피와 과자 부피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검사 결과, 한 유명 제과업체 과자가 포장 제한치를 두 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자류 판매량 1위로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 상품 중 하나입니다.
업체에 이유를 물어보니, 과대 포장인지 몰랐다며 즉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MBC에 알려왔습니다.
이 밖에 한 중소업체의 과자는 포장지 절반도 채우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의 신고로 매년 100여 건씩 적발되는데도 과대 포장은 달라지지 않은 겁니다.
소비자는 포장지까지 제품 전체를 살 수밖에 없는 만큼, 결국 기업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 대체 제품들도 많이 개발되어 있는 상황인데, 가격이 비싸다는 등의 이유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지 않거든요.″
몇 년 전 과자 봉지로 만든 뗏목을 타고 한강을 건너는 대학생들의 퍼포먼스가 나오기도 했는데,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과대 포장 문제는 아직도 그저 과자 한 봉지 문제에 머물러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박주영, 손지윤 / 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