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

"반지하 침수 막는다" 서울시 대책에‥주민들은 '글쎄'

입력 | 2023-05-11 20:22   수정 | 2023-05-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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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죠.

특히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올여름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서울시가 반지하 폭우 피해 예방대책을 내놨습니다.

지금 잘 대비해야 올여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 이번 대책 얼마나 효과적일지 점검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

시간당 최대 14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서울에서만 관악구 반지하 일가족 3명 등 8명이 숨졌습니다.

[박옥우/서울 관악구]
″물이 들어와도 몰랐는데 여기서(문밖에서) 막 두드리더라고요. 물난리가 났다고요. 깜짝 놀랐어요.″

올해도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서울시가 시설 보강에 나섰습니다.

관악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층 창문 앞에, 무릎 높이의 물막이판과 집 안팎에서 모두 열 수 있는 방범창이 설치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침수 때 물이 들이치는 시간을 늦추고, 탈출을 쉽게 하도록 한 겁니다.

[서울시 공무원]
″계단실에 물이 차오르면은 주 현관문이 안 열리게 되죠. 유일한 탈출구가 창문이 돼요. 개폐가 가능한 방범창으로 교체를 해드린 거죠.″

서울의 전체 반지하 가구는 22만 호.

이중 서울시는 중증 장애인과 노인 등이 사는 취약 주택과, 침수 이력이 있는 2만 호에, 다음 달까지 침수 예방과 대피 시설을 우선 설치할 계획입니다.

지상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하면 보증금 전액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민간임대주택으로 옮길 땐 보증금을 최대 5천만 원까지 무이자 대출할 방침입니다.

그럼에도 주민들 걱정은 여전합니다.

특히 낡은 집들의 배수 상태 등이 열악해, 폭우 땐 집 안에서도 빗물이 차오른다는 겁니다.

[최충렬/서울 관악구]
″정화조, 하수도로 물이 막 쏟아지는데 말이야, 감당을 못하는 거예요. 양수기를 여기 놓고 저기 놓고 두 대로 계속 퍼냈어요.″

보증금 지원 대책 역시 ′그림의 떡′일 뿐이란 지적입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1억 2천만 원으로도 지하밖에 못 가는 상황이었는데 5천만 원 무이자 대출해주면 5천만 원에 월세 50, 60 이렇게 될 텐데 이것들을 부담하기가 매우 어려우신 거죠.″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침수 예보와 경보′ 제도를 시행하는 등 올해 ′풍수해 안전대책′을 오늘부터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이준하 /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