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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초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집에 가던 10대 학생 2명 숨져
입력 | 2023-05-19 20:03 수정 | 2023-05-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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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길을 걷고 있던 중고생 두 명이 숨졌습니다.
차량은 사고 지점 수백 미터 전부터 질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운전자는 사고 순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평소처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학생 2명이 먼저 인도로 올라왔을 무렵 갑자기 차량이 돌진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 승용차는 집으로 가던 학생 2명을 치고 전봇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한관식/목격자]
″터지는 소리만큼 폭발음이 컸습니다. 아이들은 좀 늦게 발견됐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인도 변에 설치된 난간이 완전히 부서졌고요. 전봇대까지 부러져 지금은 뽑혀나간 흔적만 남았습니다.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학생들은 끝내 숨졌습니다.
14살과 17살, 동네 언니 동생 사이로 함께 하교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유족]
″사고 난 장소도 저희가 매일매일 지나가는 길이고, 평생을 동생과 함께 해 온 집에서 앞으로도 살게 될 텐데‥″
CCTV에 찍힌 가해 차량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수백미터 전부터 시속 60km 구간을 빠르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등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충돌 직후 시동이 꺼진 차량 계기판 바늘은 시속 70km 이상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목격자]
″제 느낌으로는 (시속) 200km 이상으로 갑자기 확 나타난 거라‥워낙에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고를 낸 78살 운전자는 구조 당시 사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술은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연식이 20년 가까이 된 차량의 기계적인 결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나이가 고령이다 보니까 평소 운전 행태라든가 이런 것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경찰은 가해 운전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치료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