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총리 공저에서 송년회 논란‥기시다 아들 '경질'

입력 | 2023-05-30 20:26   수정 | 2023-05-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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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장남이 총리 공저에서 송년회를 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이 되자 기시다 총리가 장남을 정무 비서관에서 경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내각 장관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총리 공저 계단에서 기시다 총리의 장남 쇼타로 비서관과 또래 친척들이 마치 자기들이 장관인 양 찍은 사진입니다.

총리의 조카이자 쇼타로의 사촌 형제는 계단에 누운 채 여유롭게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 쇼타로 비서관이 총리 공저에 또래 친척 10여 명을 초대해 송년회를 했는데, 기자회견 놀이를 하는 등 공적인 장소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총리 공저는 집무를 보는 관저와 달리 기시다 총리의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이지만, 엄연히 공적인 장소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 겁니다.

특히 아사히 신문 조사에선 쇼타로 비서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국민이 76%에 달하는 등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당초 엄중 경고에 그칠 방침이었던 기시다 총리도 마음을 바꿔, 6월 1일 자로 아들을 정무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교체 이유는 공저의 공적 공간에서의 작년 행동이 공적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서 부적절하고, 이를 책임지기 위해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10월 기시다 총리가 큰아들을 정무비서관에 임명하자 야당에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있었고, 지난 1월에도 아버지의 영국 순방 중에 관용차를 타고 다니며 관광과 쇼핑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내각은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이 이번 일로 악영향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계의 관습에 따라 장남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했던 기시다 총리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김진호(도쿄) / 영상편집: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