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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영화계 '관객 수 부풀리기' 의혹 사실로?‥경찰, 배급사·영화관 압수수색
입력 | 2023-06-13 20:07 수정 | 2023-06-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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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화가 상영되지 않는 새벽 시간에 이른바 ′유령 상영′을 통해서 관객 수를 부풀린다는 의혹, 영화계에서는 심심치 않게 불거진 바 있습니다.
배급사와 영화관 측이 짜고 관객 수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오늘 유명 영화관과 배급사 등 여섯 곳에 대해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2021년 4월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선두에 올랐던 이 영화는 한 달 뒤 22위까지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4위로 급상승합니다.
전날 150명에 그쳤던 관객 수가 다음 날 7천 명대로 늘어난 겁니다.
영화관 측이 새벽 시간대 상영하지도 않은 영화를 편성하고는 객석이 매진된 것처럼 처리해 관객 수가 부풀려진 결과였습니다.
비슷한 일은 지난해 8월에도 일어났습니다.
국내 최정상 배우가 총출동한 영화 ′비상선언′, 역시 새벽 시간대 이른바 ′유령 상영′을 통한 관객 수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배급사 측은 ″심야 상영 이벤트를 앞두고 진행한 내부 테스트였다″며 뒤늦게 발권을 취소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흥행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배급사가 발권을 맡는 극장 측과 짜고 관객 수를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논란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으로도 번졌습니다.
[류호정/의원 (지난해 10월,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
″조작된 순위를 보고 사람들은 영화를 선택하게 될 거고요. 국가기관에서 공표하는 순위가 이렇게 공신력이 떨어지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모두 4편에서 관객 수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오늘 복합상영관 3곳과 배급사 3곳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업체들이 서로 짜고 영화 관객 순위를 매기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영화관과 배급사 측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임지수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