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인천·용인서 '미신고 영아 암매장' 잇따라‥전국 수사 598건으로 늘어

입력 | 2023-07-06 20:24   수정 | 2023-07-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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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미등록 아동′ 사건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도 영아 두 명이 숨진 채 암매장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에서는 딸을 묻은 엄마가 지목한 곳에서 아이의 유골이 발견됐고, 경기도 용인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친아버지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경기도 김포시의 한 텃밭.

어제 긴급체포된 40대 여성 정 모 씨가 경찰에 붙들린 채 통제선 안으로 들어갑니다.

정 씨는 지난 2016년 8월, 출생 미신고 상태로 숨진 딸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가 소유한 텃밭인데요.

여성은 아이의 시신을 이곳에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초 정 씨는 경찰에서 ″출산 다음 날 퇴원해 집에 왔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장례를 안 치르고 매장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키우기 힘들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기가 태어난 지 6~7일 이후 범행이 이뤄졌으며, 정 씨가 살해한 정황을 발견해 살인죄와 사체유기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오늘 현장검증에서 찾은 아이의 유골에 대해서도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서도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부가 시신을 묻었다고 지목한 곳입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장모도 오늘 오전 같은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친부는 ″아기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양육에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당시 아내에게는 아기가 아파서 숨진 걸로 말했다″며 친모는 범행 사실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친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한편 시신 유기 장소로 추정되는 야산을 계속 수색 중입니다.

어제 오후 기준 전국 경찰이 수사 중인 ′미신고 아동′ 사건은 598건으로 증가했고, 숨진 걸로 확인된 아이도 23명으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한재훈 / 영상편집: 최문정 / 영상제공: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