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권윤수

[단독] 대구 팔거천 시민 실종 당일, 김승수 국회의원도 지방의원도 없었다.

입력 | 2023-07-21 19:59   수정 | 2023-07-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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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적으로 큰 수해가 발생한 지난 주말, 홍준표 대구 시장이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드러나서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같은 날 대구 북구의 김승수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지방 의원들을 데리고 동해안으로 연수를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대구 북구에서는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강물에 휩쓸려서 실종이 됐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홍준표 시장이 이른바 ′폭우 골프′를 쳐 물의를 일으킨 지난 15일 토요일.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는 60대 남성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날 이 지역의 선출직 주민 대표 대부분은 자신의 지역구에 있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승수 국회의원과 김재용, 이동욱, 하병문 대구시의원, 그리고 해당 지역 구의원들은 동해안으로 갔습니다.

당원 100여 명과 함께 관광버스 3대에 나눠타고 당원연수를 떠난 겁니다.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고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는데 주민들이 뽑아준 선출직 의원들은 지역을 벗어나 연수에 나선 겁니다.

[강금수/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국회의원부터 시의원, 구의원까지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대거 그렇게 타지역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시민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정말 시민을 무시하는 아주 무책임하고 저열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김승수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떠나기 하루 전 전국적인 ′물 폭탄′이 예상된다며 김 의원이 대구 북구 수해 위험 지구를 둘러보는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많은 비가 내린 15일에는 지역구를 벗어난 겁니다.

김 의원은 ″야유회 성격이 아니었고, 조용하게 연수를 진행한 뒤 당일 대구로 돌아왔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승수/국회의원 (대구 북구을)]
″원자력과 관련해서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었기 때문에 한울 원전 가서 홍보관 가서 이야기, 설명 듣고, 관람하고, 수산물 시장에 가서 점심 먹고 올라온 것. 그게 다이기 때문에.″

이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는 비슷한 징계 안건이 올라가 있습니다.

역시 지난 15일 강성만 서울 금천구 당협위원장이 당원들과 워크숍을 강행한 것에 대한 징계 건입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당무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인데, 대구 북구을 지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징계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