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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교사 자격 없다"‥극단적 선택한 20대 교사, 학부모 갑질 의혹
입력 | 2023-07-21 20:06 수정 | 2023-07-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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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20대 교사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교사단체는 해당 학교 교사들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 교사의 죽음에 일부 학부모들의 무리한 민원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학교 교사 전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숨진 교사의 학급에선 학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한 학생이 뒷자리에 앉은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다치게 한 겁니다.
다음 날, 원만한 화해로 사안이 마무리됐다고 알려졌는데, 그로부터 6일 뒤 해당 교사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그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의 무리한 민원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교사들로부터 여러 제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숨진 교사는, 이른바 ′연필 사건′ 이후 개인 휴대전화로 학부모로부터 수십 통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숨진 교사가) 너무 소름 끼친다. 방학 동안에 전화번호를 바꿔야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또 관련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교사 자격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고인이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학부모가) 교무실에 와서 강력한 항의도 하고 그다음에 고인이 되신 선생님께 교사의 자존심을 깎는 그런 말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유족 역시 고인이 평소에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인 외삼촌]
″학교 때 많이 힘들고 특히 이제 문제아가 반에 있다, 그런 정도도 (교사의) 엄마는 알고 있더라고.″
특히 이 초등학교에서는 최근 또 다른 1학년 담임 교사 1명이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병가를 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해당 학교 교사 60여 명 전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