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천공' 아닌 '풍수학자'?‥경찰 수사 끝낸다는데 의문은 여전

입력 | 2023-07-24 20:10   수정 | 2023-07-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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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술인이자 대통령 부부의 지인으로 알려져 있는 ′천공′의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이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육군총장 공관과 사무실 등을 방문한 인물이 천공이 아니라 다른 풍수학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는데요.

이제 경찰 수사는 마무리 국면이지만 의혹은 또 다른 곳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저서와 인터뷰 등에서 ″지난해 4월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들었다″면서 관저 후보지인 육군총장 공관에 천공이 방문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서울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지난 4월 19일)]
″누구를 명예훼손했는지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천공이) 그냥 다녀갔다 정도만 얘기‥″

지난 3월 국방부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은 육참총장 공관의 지난해 3월 한 달치 CCTV 영상 4테라바이트 분량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4월 10일, ″CCTV 영상에 천공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냈습니다.

그 뒤 경찰은 부승찬 전 대변인을 세 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천공의 대면 조사는 좌절된 채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관저 후보지 방문자가 천공이 아닌, 풍수지리 전문가 백재권 씨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공개됐습니다.

이미 CCTV 분석 등을 통해 ′제3의 인물′을 확인했을 걸로 보이는 경찰이 그간 왜 함구했는지도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그건 결국은 (제3의 인물) CCTV 영상이 있었다는 얘기로 해석해야 되는 거죠?>
″그것까지는 저한테 얘기를 안 해줬기 때문에요.″

경찰이 육군 서울사무소는 빼고 육참총장 공관 CCTV만 살펴봤다는 점에서 천공의 방문 여부 역시 여전히 미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백재권 교수만 왔을 수도 있고요‥백재권과 다시 천공이 왔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거죠.″

결국 육군 서울사무소에 대한 조사가 없는 경찰 수사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