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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취업난에 중국 청년층 복권 열풍‥'전업 자녀'도 등장
입력 | 2023-08-16 20:26 수정 | 2023-08-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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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인 50조 원어치의 복권이 팔렸습니다.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 복권 열풍이 불고 있는 건데요.
취업은 아예 포기하고 집안일을 해서 부모 돈을 받는 ′전업 자녀′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한 복권 판매점.
점심 시간을 맞아 복권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즉석식 복권을 긁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극심한 취업난에 미래가 불확실해지자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겁니다.
[복권 판매점 직원]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삽니다. 취업하기가 어렵고 경기도 좋지 않다 보니 모두가 하룻밤에 벼락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행운을 바라는 마음이겠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복권 구매 인증샷을 올리고, 친구나 연인끼리 복권을 선물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청년층의 복권 열풍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국 복권 판매액은 5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취업을 하는 대신 집안일을 하고 부모에게 돈을 받는 ′전업 자녀′도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다이/중국 ′전업 자녀′]
″저는 조만간 직장을 구할 계획이 없습니다. 저는 집에서 한동안 전업 자녀로 일하고 싶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 기대 살려 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광저우 시민]
″이건 또 다른 방식으로 부모님을 갉아먹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걸 도덕이나 효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하면 이런 선택을 하겠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광저우 시민]
″신세대들이 취업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취업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나온 현상입니다.″
중국 당국은 매달 발표하던 청년 실업률을 이번 달부터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 달에 발표한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21.3%.
하지만 구직 의사를 아예 접은 청년들을 모두 포함하면 50%에 육박할 거라는 베이징대 교수의 연구도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